자유한국당은 오늘(2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 공세에 화력을 집중했습니다. 특히 조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의혹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당시 '반칙과 특권'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거론하면서 조 후보자 딸을 금수저 입시 특혜 의혹으로 얼룩진 '조유라'라고 몰아붙였습니다.
집권 초기부터 '공정'의 가치를 강조해 온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인사가 재산과 자식의 이익 앞에서는 부패한 기득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게 한국당의 주장입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조 후보자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판단력이 국민 평균에 못 미치는지, 아니면 진영 논리에 눈이 어두워져 국민을 기만하는 것인지 둘 중 하나일 것"이라며 "이 정권은 부도덕·위선·불공정·역대급 불통 정권'이라고 밝혔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딸의 입시·진학 등 모든 결과는 이 정권이 만들어준 특권의 전리품이었고, 재산 증식과 채무 회피 과정 자체가 적폐였다"며 "후보자 지위를 유지하는 1분 1초가 대한민국의 치욕이고 국민의 아픔"이라고 조 후보자의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심재철 의원은 "조 후보자야말로 적폐 그 자체"라며 "조 후보자 딸의 대학 부정 입학이 확실한 만큼 고려대는 학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입학을 즉각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진석 의원은 "세간에는 벌써 '정유라 위에 조유라'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정유라는 금메달이라도 따지 않았는가"라며 "조국 딸은 도대체 뭘 했길래 이런 프리패스 인생을 사는 건지 자식 둔 부모들의 끓고 있는 공분을 생각해보라"고 일갈했습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조 후보자가 과거 '죽창'을 얘기했는데, 구한말 죽창의 끝은 바로 탐관오리를 향했다"며 "어제 단국대도 공식 사과를 했으니 고려대도 답해야 한다. 조 후보자의 딸로 인해 실제로 한 학생이 탈락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조 후보자가 여론의 질타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만큼 청문 정국을 오래 끌고 가기를 내심 바라는 기류도 감지됩니다.
이 같은 맥락에서 한국당은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다음 달 초 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 후보자의 의혹을 제대로 파헤쳐 낙마시키지 못할 경우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 기능을 못 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뿐 아니라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도 상실될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한국당은 오는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조국 규탄' 대규모 장외집회를 여는 데 이어 30일 부산에서도 집회를 계획 중입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런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키고도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한다면 여론의 역풍이 만만치 않아 야당에는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조 후보자로 인해 드러난 이 정권 비위 의혹의 온상이 추석 밥상에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 일각에서는 청문회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신상진 의원은 회의에서 "청문회를 해봤자 문재인 대통령은 독선적인 국정운영으로 또 임명할 것이고, 청문회는 여야의 싸움판만 될 것"이라며 "우리 당은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고 국민의 이름으로 특검과 국정조사를 실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한편 곽상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조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다니면서 장학금을 두 차례 수령한 뒤 휴학계를 내고 재등록하지 않아 제적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후보자 딸이 수령한 장학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대 총동창회의 장학재단 '관악회'가 운영하는 것으로, 신고된 가족 재산만 56억 원에 달하는 조 후보자 딸이 장학금 수혜를
곽 의원은 "당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였던 아버지의 음덕이 작용해 공짜로 대학원을 다닌 것인가"라며 "서울대 학적을 의전원 입시용 징검다리로 이용하면서도 다른 학생들의 입학·장학금 기회를 빼앗은 것이 조 후보자가 말하는 '정의', '공정'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