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26일)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 투자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직접 은행 창구를 찾았습니다.
문 대통령이 가입한 상품은 농협은행이 최근 출시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로,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입니다.
특히 문 대통령으로서는 이번이 생애 첫 금융기관 펀드 상품 가입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극복하려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런 기업들의 노력을 응원하는 데 솔선수범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이 담긴 행보로 풀이됩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상담창구로 향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개인정보 제공 동의' 요청을 받고 "(약관을) 다 읽어봐야죠"라며 꼼꼼히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설문지의 나이 항목에 '만 65세'라고 표기한 문 대통령은 '주식·펀드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이 나오자 '일절 없었습니다'라는 답변을 골랐습니다.
'펀드를 단기간에 사용할 예정인가'라는 설문 항목에서는 '해당 사항 없음'이라고 체크했고, 투자위험도 설정 항목에서는 '장기적 투자상품'으로 설정해 오랜 기간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수준이 어느 정도입니까'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래도 '높은 수준' 정도로…"라고 말하며 해당 답변에 체크했습니다.
지켜보던 한 직원은 문 대통령이 '매우 높은 수준'이 아닌 '높은 수준'이라고 답한 것을 두고 "너무 겸손하시다"라고 말하며 웃기도 했습니다.
전산 절차가 처리되는 동안 문 대통령은 "제가 농협의 오래된 고객이다"라며 직원들과 담소를 나눴고, 일부 직원은 문 대통령의 자서전인 '문재인의 운명'에 사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가입 완료 후 종이 통장과 함께 상품인 '농협퇴비'를 수령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가입 후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회장·이대훈 농협은행장을 비롯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우위를 배경으로 우리 주력 산업을 가로막을 수도 있는 보복조치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위상도 높여야 하고, 수입선을 다변화하거나 기술도입이 필요하다면 M&A를 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산업) 경쟁력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아왔지만, 소재·부품·장비에서는 해외에 의존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고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 제조업 전체의 수준을 높이는 일이 된다. 일본의 무역 보복에 대한 대응조치로서뿐만 아니라 우리 경쟁력을 위해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농협에서 펀드를 만들어 기쁘다. 저도 가입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미 성공한 기업이 아닌, 미래 발전 가능성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없지 않다"면서도 "판매 보수, 운용 보수를 줄여서 이익이 돌아가도록 했고 수익 절반은 소재부품 장비에 지원하기로 했다. 아주 착한 펀드"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반드시 성공 시켜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윤봉길 의사의 후손이자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일하는 윤태일 씨도 참여해 "이번 상품은 윤봉길 의사와 애국으로 연결된다. 농협이 흔들림 없는 독립을 위해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