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창당 11주년을 맞았지만, 여권 주변 분위기는 날씨만큼이나 스산합니다.
정부와의 소통은 막혀 있고, 당내에서도 계파 갈등으로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자조가 넘칩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이 당사를 옮긴 지 1년 4개월 만에 지각 현판식을 열었습니다.
창당 11주년을 맞이한 조촐한 자축의 장.
172석의 거대 집권 여당의 주변 풍경은 날씨만큼 스산합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생일인데 시절이 별로 좋지 못해 크게 축하 형편 못되고…."
종합부동산세 등 정책마다 당과 정부는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수도권 규제 완화 등 일부 현안을 두고서는 당 지도부 사이에도 심각한 이견을 노출했습니다.
친이-친박 간의 갈등은 스스로 '한 지붕 두 가족'이라고 지칭할 만큼 심각합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친소관계는 있지만 그것이 무슨 계파다 뭐 이렇게 할 정도의 생각은 들지 않는다. 계파간 정책 다르고 당론 다르고 이렇게 돼 있지 않잖나."
친이 세력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축이 마땅히 없어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귀국 문제가 꾸준히 거론되고, 이는 다시 여권 내 갈등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을 야기합니다.
당내 화합을 화두로 박희태 대표가 취임했지만, 리더십에 대한 회의도 잊을 만 하면 한번씩 제기됩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독단 독주 강한 리더십 아니라 서로 합의해 민주 절차 통한 그런 바탕 리더십이 진정한 리더십 가장 강한 리더십이다."
정권 출범과 함께 쇠고기 파동이라는 거대 역풍을 만났던 여권은 경제 위기라는 힘든 파고를 넘겨야 합니다.
하지만 국정 동반자임을 선언한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의 반발도 사안마다 심심찮게 터져 나옵니다.
온갖 난맥상에 시달리는 한나라당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만큼이나 긴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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