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9일) 늦게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에게 '이달 말에 대화하자'는 취지의 담화문을 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공격적이었던 북한이 태도를 바꾼 건데,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좋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최선희 제1부상이 어젯밤 늦게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문을 냈습니다.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과 마주앉아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한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 4월 시정연설 이후,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는 게 이유입니다.
그러면서도 "만일 미국이 또 낡은 각본을 만지작거리면 북미 거래는 막을 내릴 것"이라는 위협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최근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북미 협상 실패 시 한일이 핵무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대화의 문이 언제나 열린 건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입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일정 도중관련 질문을 받고 "만남은 언제나 좋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힌 겁니다.
일부러 미국 현지 시간으로 오전에 맞춰 담화문을 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빠른 대답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국무부는 '당장 조율된 일정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북미 접촉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