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의 청와대 만남 이후 한나라당의 예산안 처리 분위기가 한층 강경해졌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강행처리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여야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청와대를 다녀온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하소연하고 싶어서 불렀다"며 기자 간담회를 자청했습니다.
그리고는 "백년만의 경제 위기에서 세계 각국이 한마음이 되는데 유독 한국만 대립을 거듭하고 있다"고 대야 비판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지금 야당도 10년만에 정권을 빼앗겼다는 허망한 감정에 휩싸여 정부를 상대로 어깃장을 놓지 말고 협력해 민생부터 살려야 한다."
홍 원내대표는 "예산안 통과가 늦어져 집행이 내년으로 넘어가면 효과는 6월에나 나타난다"며 "정기국회 회기인 다음달 9일까지는 반드시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행 처리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적법 처리, 의법 처리. 법대로 하자는 것이다."
곧이어 "단독처리라 한 적 없고, 합의 처리를 촉구하는 뜻"이라고 덧붙였지만, 방점은 '합의'보다는 '시한'에 찍혀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반발도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민주당은 내년 성장 전망이 더욱 낮아진만큼 정부의 예산안 재수정이 필수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재수정안을 내놓지 않으면 예산안 계수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엄포까지 놨습니다.
▶ 인터뷰 : 우제창 / 민주당 예결위 간사
- "수정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에 임할 수 없다."
부자감세 중단 요구도 계속했습니다.
▶ 인터뷰 : 최재성 / 민주당 대변인
- "빚내서 부자퍼주기식 감세정책과 적자국채 발행을 취소하지 않는 이상 원만한 예산안 심의가 어렵다."
여야가 서로의 양보만을 주장하는 가운데, 타협을 통한 예산안 합의 처리의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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