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육로 통행 차단과 상주인력 감축을 담은 이른바 '12·1 조치'에 따라 남북 교류 사업 중단이 잇따라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오늘(28일) 경의선 철도가 마지막 운행을 하고 개성관광도 일단 중단됐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기관차 1량과 차량차 1량만으로 도라산 역을 향해 쓸쓸히 열차가 들어옵니다.
지난해 12월11일 56년 만에 재개통된 경의선 열차로 북한이 12월 1일부터 운행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마지막 운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 스탠딩 : 엄성섭 / 기자 (도라산역)
- "남북을 오가며 통일을 희망하던 경의선 열차는 이제 다음 달 1일부터 북녘땅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처지로 전락해 버립니다."
북녘 땅을 밟고 돌아온 기관사는 마지막은 아닐 거라며 위안해 보지만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신장철 / 경의선 기관사
- "북측 땅을 잠시나마 운행 못 한 다고 하니까 그동안 많은 일을 하지 못한 것이 마음이 착잡하고 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개성관광객 210명도 개성에서 마지막 관광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로써 지난 7월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 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과 함께 북한 관광 사업들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 인터뷰 : 이수희 / 개성관광객
- "갔다왔는데 상당히 마음이 안됐습니다. 우리가 마지막이라고 손님이라고 하니까. 안내하는 사람도 울고"
▶ 인터뷰 : 송명선 / 개성관광객
- "개성관광이 남북이 다 원하겠지만, 앞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부터 폐쇄되는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 직원들도 철수를 시작했고, 철수대상에 포함된 개성공단 관계자 중 일부도 개성을 빠져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주철 / 코트라 과장
- "2005년 개소이래 민간 경협기획 현장에서 문건중개라든가 경협 업무를 현장에서 지원해 왔는데 갑자기 북측의 이런 조치로 기능이 마비가 되니까 기업들도 상당히 불편해하고 안타까운 점이 많습니다."
현재 개성에 남아 있지만, 철수대상으로 분류된 인사들은 오는 30일까지 전원 복귀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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