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산 방문설이 지금 이 시점에 나온 이유는 뭘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이미 여러 차례 김 위원장을 부산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었고, 김 위원장 역시 비핵화 협상 재개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점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1월 부산 방문을 희망한다"며 남북대화 재개 의지를 보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이 함께할 수 있다면 한반도 평화에 매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싱가포르 방문 때는 북한을 아세안 협의체에서 역할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지난해 7월 싱가포르 렉처
-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갈 경우 아세안이 운영 중인 여러 회의체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북한과의 양자 교류 협력이 강화되길 바랍니다."
국정원이 김 위원장의 현 시점에서 부산 방문 가능성을 언급한 건, 그만큼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 초청을 계기로 김 위원장도 부산 방문을 남북대화와 북미 정상회담 재개 카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섰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국정원은 실제 남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비핵화 협상 진전과 연계돼서 전개될 것"이라며 신중하게 언급했습니다.
오는 11월 25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이 참석한다면, 6·25 전쟁 이후 북한 최고 지도자의 첫 남한 방문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