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오찬회동이 연기됐습니다.
제1야당인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불참하는 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오찬 회동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던 청와대가 한 발짝 물러나 '연기'를 선언했습니다.
예산안 등으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을 빼고 만날 경우 모양새도 안 좋고 자칫 정국경색만 심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회동 연기에 대해 "제1 야당인 민주당의 불참 속에 예산안 등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무산'이 아닌 '연기'임을 강조했습니다.
경제위기 공동 극복 의지를 내세우는 한편 민주당을 향한 우회 압박입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대화는 민주정치의 기본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상도를 벗어나는 행보에 대해서는 유감을 금할 수 없습니다."
민주당은 불참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최재성 / 민주당 대변인
- "이 정권은 식사에 집착하는 식사정권입니까. 불신으로 점철된 여야 관계가 신뢰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밥을 먹는 것은 낭비일 뿐입니다."
청와대 측에 회동 연기를 제안한 자유선진당은 회동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려면 민주당이 함께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스탠딩 : 김명준 / 기자
- "여야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는 원칙론과 경제위기를 외면한다는 비판론 사이에서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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