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표단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둘러싼 북미 실무 협상을 위해 현지시간으로 3일 스웨덴 스톡홀름에 도착했습니다.
북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등 북한 대표단은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중국국제항공 항공편으로 출발, 오후 5시 40분쯤 스톡홀름 알란다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김 대사 일행은 이날 공항 터미널에 도착한 뒤 일반 탑승객들이 이용하는 출구를 이용하지 않고 공항 귀빈 출구를 이용해 언론을 피해 빠져나갔습니다.
앞서 베이징 공항에서는 김 대사와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정남혁 북한 미국연구소 연구사 등 4명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조철수 신임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으로 보이는 인물도 공항에서 목격됐으나 그가 맞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스톡홀름 공항에서 검은색 차량 서너 대에 나눠탄 뒤 스톡홀름 북쪽 외곽 리딩외에 위치한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이번에 이례적으로 실무 협상 장소를 공개하지 않아서인지 대표단의 동선도 철저히 숨겼습니다.
이 때문에 공항에서부터 북한대사관까지 북한 대표단의 움직임을 포착하려는 취재진과 대표단의 숨바꼭질이 이어졌습니다.
이날 저녁 북한대사관에서는 대표단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도착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고, 주변에는 현지 경찰도 눈에 띄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외국 취재진이 모여든 북한대사관은 내부는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으나 외부에서 인기척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김 대사는 앞서 베이징 공항에서 출국 목적을 묻는 취재진에 "조미(북미) 실무 협상을 하러 간다"면서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고,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답했습니다.
미국 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조만간 스톡홀름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미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예비접촉에서는 비건 대표와 김 대사가 상견례를 겸해 직접 나올 수도 있지만, 차석대표급 인사가 나와 실무협상의 구체적인 일정과 회담 방식 등을 논의할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립니다.
북한에서 권 전 국장이, 미국에서는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가 예비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무협상은 5일 하루로 잡혔지만,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실무 협상을
스톡홀름은 지난 1월에도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남북미 북핵 수석대표 간 '합숙 담판'을 벌였던 곳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