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이 본격적으로 개막했습니다.
그런데 회담 전까지만 해도 북핵 시료채취 명문화를 거듭 요구해 온 미국과 한국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엄성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섯 개 나라의 수석대표들이 다섯 달 만에 다시 모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의장국인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핵 검증 문제, 그리고 비핵화 2단계 마무리, 동북아 평화 안보 체제 구축 등 세 가지 의제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쟁점은 역시 북한 핵 프로그램의 검증을 위한 검증의정서를 채택하는 문제입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시료채취 명문화를 거듭 요구해 온 미국과 한국, 일본 등 3국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회담장 주변에서는 미국이 시료채취를 명문화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절충안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숙 /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 "형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형식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각국의 건설적인 얘기를 귀담아듣겠습니다."
한편, 회담 개막에 앞서 남북 수석대표는 양자회동을 갖고 북핵 문제와 함께 남북 관계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가졌습니다.
조윤수 외교부 부대변인은 우리측은 이명박 정부의 상생 공영정책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설명했고, 북한은 이에 대해 경청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회담 둘째 날인 내일(9일)은 중국이 검증의정서 초안을 마련해 참가국들에게 돌리고 이 초안을 놓고 계속해서 문구 수정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엄성섭 / 기자 (중국 베이징)
- "한국과 미국의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어렵게 재개된 6자회담이 끝내 검증 고비를 넘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질지, 아니면 일부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동력을 갖게 될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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