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부장이던 아버지가 쌍둥이 자매에게 답안지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른바 '숙명여고 사건' 기억하시죠.
그런데 한 국립대에서도 교수인 어머니가 가족 관계를 숨긴 채 딸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가 적발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조창훈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경북대 간호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신 모 씨는 지난해 1월 자신의 논문 일부가 도용돼 학술지에 실린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저자는 같은 과 대학원생 전 모 씨.
「전 씨 논문 6건을 조사해보니 공교롭게 연구 책임자가 모두 같은 사람이었고, 전 씨는 결국 책임자 최 모 교수가 어머니임을 털어놨습니다.」
학교 조사 결과 전 씨는 어머니 최 교수가 지도한 학생 논문 6편 중 3편에 단독저자로, 나머지 3편은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재정리 과정 중 몸이 불편한 자신을 대신해 컴퓨터 작업을 했고, 영어 번안을 도왔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간호대학장까지 지낸 최 교수는 딸이 입학한 2016년부터 2년 가까이 전 씨와의 관계를 철저히 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딸 전 씨는 75% 출석률을 못 채우면 F라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수업에서 A+와 A 학점을 받아갔고,」
최 교수가 담당 교수 허락 없이 기출문제를 복사해 간 종합시험 필수과목에선 응시자 중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교육위)
- "한 학교에 소속된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철저한 관리규정 마련과 조사 점검이 필요…."
경북대와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는 최 교수를 해임 처분했지만, 최 교수는 이에 불복해 현재 행정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