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달 만에 재개된 북핵 6자회담이 회기를 넘기며 진행됐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사실상 실패로 끝났습니다.
중국이 의장성명을 내놓기는 했지만, 대북 중유 지원 중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엄성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폐막일을 하루 넘기며 6자회담이 진행됐지만, 검증의정서를 포함한 공동 합의문 채택 등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중국이 대신 구속력이 없는 형식적인 두 쪽짜리 의장성명을 내놓기는 했지만 별 내용이 없었습니다.
특히 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였던 시료채취를 명문화하는 북핵 검증의정서와 관련해서는 언급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힐 /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검증의정서 문안 합의에는 실패했습니다."
다음 6자회담을 조속히 개최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그마저도 정확한 일정은 명시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번 6자회담은 북핵 시료채취 문서화 등 검증의정서 채택과 비핵화 2단계 조치 마무리 등 당초 목표를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회담이 이렇게 실패로 끝난 것은 북한이 시료채취를 완강히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검증의정서 채택과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의 포괄적 연계를 굽힐 수 없다고 밝혀 중유 지원을 중단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김 속 /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 "다른 모든 것을 배제한 채 경제·에너지 지원은 그것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북한도 불능화 잠정 중단이라는 최악의 카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 스탠딩 : 엄성섭 / 기자 (중국 베이징)
- "부시 행정부에서의 마지막 6자회담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북핵 문제는 이제 오바마 행정부 출범까지 당분간 표류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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