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민주 법안 이견 여전…야 3당 셈법 '제각각'
여야 교섭단체 3당, 21일 원내대표 회동·23일 '3+3' 회동
여야는 휴일인 20일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수처는 국민의 뜻'이라며 설치 필요성을 강하게 압박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권비호용 권력기관'이라며 반대했습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으로 "공수처 설치에 대한 국민 여망이 높다"고 강조하면서 "고위공직자는 죄를 지어도 처벌받지 않는다고 국민이 인식하고 있다.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가 대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있는 검찰개혁 법안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며 "검찰 스스로도 반대하지 않는 것을 한국당이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 '장기집권용'이라며 정쟁을 획책하기보다는 대의를 좇아 검찰개혁에 협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에 올라있는 민주당 백혜련 의원 안,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 안 등 2개의 공수처법 중 백 의원 안을 채택해 공수처를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도 밀고 나갔습니다.
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권은희 의원 안은 '엉터리 안'이다. 백혜련 의원 안보다 후퇴한 내용이라 함께 논의하기 어렵다"며 "사법개혁과 검찰개혁 강도를 약화하는 안이기에 시민사회 반발도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한국당은 공수처가 검찰 개혁이란 명분 하에 진행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구하기'에 불과하다며 '절대 불가' 입장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공수처는 결국 '검찰을 손 볼 수 있는' 대통령 직속의 권력기관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조국 비호 카르텔의 마지막 조각이며 결국 정권비호용 '가짜 개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민은 현 정부의 공수처를 믿지 않는다"며 "한국당은 이런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 정부가 검찰의 힘을 빼겠다는 개혁안을 내놓는 동시에 공수처라는 '제2의 검찰'을 만들겠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공수처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통화에서 "결국 공수처로 좌파독재를 하려는 세력과, 그에 저항하는 세력으로 정치 세력이 나뉠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 내년 4월 총선 심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공수처법 처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야 3당은 여전히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우선 바른미래당은 이번 공수처 논의에서 대통령의 공수처 인사권을 대폭 제한하는 같은 당 권은희 의원 안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나아가 공수처에 앞서 검경 수사권 논의가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경우 공수처 설치 자체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공수처법 등 검찰 개혁안을 선거제 개혁안보다 먼저 처리하자는 여당 측 주장에 대해서는 '선거법 우선'이라는 명확한 입장을 낸 상태입니다.
정의당은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합의를 이룰 경우 공수처법 등 검찰개혁법을 선거제 개혁안보다 먼저 처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사이 공수처법 이견에 대해서는 양 당이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민주평화당은 공수처 설치에는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검찰개혁법 처리는 선거제 개혁안 처리 이후의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대안신당은 아직 입장을 완전히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오는 22일 소속 의원들이 회의를 통해 최종 입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유성엽 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당에서는 대통령과 여당이 공수처장을 임명해 주도권을 갖게 되는게 아니냐고 하는데 타당한 지적이고 우려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공수처 안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여야 교섭단체 3당은 21일 원내대표
민주당은 한국당이 '공수처법 절대 반대' 입장을 계속 밀고 나갈 경우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가동했던 여야 4당 협의체를 되살려 논의를 이어가려는 전략도 구상 중에 있습니다.
[MBN 온라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