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학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의 정시모집을 확대하겠다고 한 데 대해 교육 단체들과 대학, 학부모들 사이에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학부모들은 대체로 "사필귀정"이라면서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는 "학부모들이 2년 내내 정시 확대를 요구해왔는데 현 정부가 외면하더니 결국 귀를 기울이게 됐다"면서 "반가운 소식이긴 하지만 '총선용'이나 '정치 쇼'가 아니라 실제 현장의 고통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고등학생 학부모 48살 정 모 씨는 "어제 서울대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비교과 영역이 폐지되면) 정시 확대 대신 면접을 강화한다고 해서 '조국 사태'를 보고도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 싶어 화가 났었다"면서 "당장 내년부터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고교 현장에서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는 의견과 잘못된 정책 방향 선회라는 비판이 동시에 나왔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관계자는 "그간 정·수시 비중이 너무 한쪽에 쏠려 있어 불균형했던 만큼 정시를 일정 부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며 정시 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대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측은 "정시가 확대되면 학교는 수능 위주, EBS 문제집 풀이 위주의 교육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던 10년 동안 '잠자는 교실'이 깨어나고 있었는데 다시 공교육이 붕괴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대학 쪽도 일단은 우려하는 시각을 보였습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관계자는 "학생 선발 주체인 대학과 어떤 협의도 없이 정시를 확대하는 것은 여
한 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지역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학생 선점 경쟁을 벌여왔는데 지역대학이 또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