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너절하다며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한 곳이 바로 금강산관광지구 내 해금강 호텔입니다.
땅이 아니라 바다 위에 떠있는 이른바 해상 호텔인데 바다를 통해 아예 통째로 철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금강산으로 가는 관문으로 불리는 장전항 앞 바다에 떠있는 현대아산의 해금강 호텔입니다.」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160개 객실과 레스토랑 등을 갖췄으며 바다 낚시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해상 호텔입니다.
「하지만 2008년 박왕자씨 피살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현재는 흰색 외벽 곳곳이 녹슬어 있는 모습입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자 한 때 이 호텔을 강원도 속초나 인천으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만약 이번에 북측 요구에 따라 실제 철거가 이뤄지게 되면 바다를 통해 호텔을 통째로 끌고 오는 방식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측은 이런 철거 방식 등 실무 문제도 남북이 직접 만나지 않고 서면으로만 협의하자고 통보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북미 실무회담이 우선이라며 북한은 이후에 금강산 관광 문제를 거론해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측의 이번 조치는 어렵게 이룩한 남북관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미 실무회담 성공을 위해 단결해야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우선 남북간 만남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향후 창의적 해법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