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옥 여사는 사실상 생계를 책임지고 아들을 키워온 만큼, 두 사람의 관계는 특별히 더 애틋했습니다.
장남인 문 대통령은 "가난했지만 돈이 최고가 아니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이 평생 도움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사실상 생계를 책임졌던 어머니 강한옥 여사와 함께 연탄을 배달했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로부터 "가난했지만 돈이 최고가 아니라는 가치를 배웠다"고 적었습니다.
강 여사는 한국전쟁 중인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남편 문용형 씨와 함께 피난 와 경남 거제에서 장남인 문 대통령을 낳았습니다.
2012년 대선 때 함께 투표했지만 아들의 패배를 봐야만 했던 강 여사는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였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2012년 12월)
-"오늘 와서 어머니댁에서 아침도 얻어먹고 모시고 와서 좋죠."
2017년 대선 승리 뒤 한 인터뷰에서는 "아들은 지갑이 얇으면 얇은 대로 두꺼우면 두꺼운 대로 사는 사람이라며 대통령이 돼도 마음이 안 변할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보였습니다.
강 여사는 문 대통령이 집권 한 지난 2년 반 동안 휴가나 문병 때 외에는 아들을 거의 만나지 않고 부산 영도 자택에 머물러 왔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모친상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문 대통령은 장례를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고 조문객도 사절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