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우리 정보기관이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테러를 시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남북관계가 점점 더 얼어붙고 있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우리 정부로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해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북한 주민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리모라는 북한 주민이 올해 초 국경을 넘어갔다가 남한 정보기관의 황모라는 자를 만났다"며,
남한 정보기관은 이 자를 훈련시킨 뒤 다시 북한으로 보내 "북한 수뇌부의 현지시찰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동 추적장치, 독약까지 들여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 조선중앙방송
-"감히 우리 혁명의 수뇌부를 노리는 자에 대해서는 이 세상을 끝까지 다 뒤져서라도 반드시 잡아내고"
남한에서 김정일 위원장 테러 지령을 내렸다는 얘기인데,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보위부가 직접 나서 남한 정보기관을 비난하기는 지난 10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 얼마나 악화했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 발표를 통해 대남 압박을 높이는 동시에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언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강도 현지 시찰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 조선중앙방송
- "공장의 책임 일꾼들은 장군님께서 제시하신 전투적 과업을 영예롭게 수행한 데 대한 충성의 보고를 올렸습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이후 공개활동이 사흘 연속 보도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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