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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6월 페이스북에서 밝힌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힌다"며 "빈자리는 국민들이 채워주실 것으로 확신하니, 우리 당에 빈 틈새라도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당은 국민들의 답답함과 절박함을 담아낼 그릇의 크기가 못 되고 유연성과 확장성도 부족하다"며 "공간을 만들려면 우리 스스로 자리를 좀 비워야 할 때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지금 직면한 위기에서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국민들의 절실함과 우리 당에 대한 절망감이 얼마나 심각한지 최근 더 체감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는 지지층에 안주하지 말고 우리 당 지지를 유보한 중도 개혁층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쇄신과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생각과 틀, 인맥을 깨고 완전히 열린 마음으로 당을 이끌고 선거연대를 포함한 보수대통합 행보도 본격화해야 한다"며 "더 많은 국민과 청년, 여성이 당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가진 것은 먼저 내려놓고 가시밭길은 앞장서 나가자"고 제안했다.
유 의원은 "지금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내가 당선돼 당에 한 석을 더하는 것보다 희생으로 국민 마음을 얻는 것이고, 저보다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정치력이 큰 선배 여러분이 나서준다면 국민의 지지를 얻는 데 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중진 의원 용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또 "오늘 결심과 앞으로 당의 노력으로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부족하거나 국회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 강행 처리와 같은 불행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저는 언제라도 의원직까지 내려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후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의원들과 사전에 논의했느냐'는 물음에 "그분들은 당시부터 지금까지 발언과 의사표시를 바꾼 적이 없다"며 "쇄신의 큰 물줄기가 트인다면 그분들이 분명 동참하고 당 혁신에 앞장설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어느 정도 큰 물줄기를 틀 수 있도록 옆에서 살짝 밀어만 주더라도 (불출마에) 동참하는 의원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불출마 입장을 전달했다고 소개하면서 "지도부도 저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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