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회가 오늘도 파행됐습니다.
한나라당이 오는 25일까지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격한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여야 간의 설전은 계속됐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정원법 비교 표인데 이 안에 들어가니까 1차장, 2차장, 3차장 모여서 대책회의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가져가겠다고 하는 거예요."
"제가 보여드릴게요."
국회 정보위 회의장.
민주당이 이미 회의장을 봉쇄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몰래 회의를 열다 민주당 의원에게 적발됐습니다.
결국, 민주당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로 정보위 개최가 무산됐습니다.
정보위뿐 아니라 예정됐던 11개 상임위 모두 개회 직후 정회하거나 아예 열리지 못했습니다.
다만, 우려했던 격한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한나라당이 국회 파행을 막겠다며 야당과 대화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야당의 반응은 썰렁합니다.
25일까지 정한 시한이 문제가 됐습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야당도 이제 소수폭력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대화의 길로 나서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우리 국민의 뜻이고, 또 의회주의의 바로 나아갈 길입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25일까지 시한을 정해서 마치 자신들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냥 여론을 무마하고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이회창 / 자유선진당 총재
-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충분한 토론을 통해 성실하게 처리하기보다는 결국 강행처리하겠다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그 착상을 뜯어고쳐야 합니다."
민주당은 한미FTA 비준 동의안 단독 상정에 대한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직권상정을 기정사실화한 한나라당 국토해양위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습니다.
▶ 인터뷰 : 최재성 / 민주당 대변인
- "이 문건은 여당의 치밀한 날치기 계획이 만들어져 있고, 그 후 유화 제의는 날치기를 위한 반증이라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국민의 녹을 먹는 국회의원으로서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권 / 한나라당 원내 대변인
- "민주당이 상정 못 하게 하면 직권상정을 해서라도 이 법안 처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논의한 것입니
여야의 팽팽한 대치 속에 김형오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의 만남을 직권중재하겠다고 나서 여야 간 타협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mbn 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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