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주한 미국대사관에 진보단체 학생들이 난입하면서, 미 국무부가 공개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명했었죠.
최근 주한 외국 공관 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부가 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18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주한 미국대사관저에 침입합니다.
"미국은 이 땅을 떠나라! 떠나라! 떠나라!"
미 국무부의 강한 유감 표명 속에 민갑룡 경찰청장이 고개를 숙였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미 대사에게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 인터뷰 : 민갑룡 / 경찰청장(지난달 23일)
- "그런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서 국민들의 질타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이에 앞서 7월엔 한일 갈등이 고조되면서 한 남성이 차량으로 주한 일본대사관으로 돌진하려다 불에 타 숨졌고,
부산 일본 총영사관에서도 기습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잇단 사건과 뒷북 대응이 도마에 오르면서 정부가 주한 외국공관에 대한 경비 체계를 전면 손질하기로 했습니다.
외교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 합동TF를 구성한 정부는 경찰 경비과와 대테러, 외사과 등에 흩어져 있는 업무를 전담 조직을 신설해 일원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위해도와 중요도에 따라 공관을 등급별로 관리하는 '위해등급제' 도입도 추진됩니다.
모든 TF활동에 국정원도 참여하고, 대사관별 긴급핫라인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대사관 안전 문제는 국가간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뒤늦게나마 개편에 나선 것은 다행이지만, 관련 예산과 인력 확보에 시간이 걸려 당분간 주먹구구식 관리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자료협조 :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