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
지난 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외대 장모네 유럽연합(EU)센터 주최로 열린 '글로벌 경제의 변화와 유럽-동아시아 관계' 세미나에서 만난 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강 교수는 "한국과 일본 간 정부 차원에서는 갈등의 해결점을 찾기 힘들다"며 "한국의 기업단체와 일본의 기업단체 간 교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동아시아는 EU를 결성한 유럽과 달리 견고한 제도가 아닌 활발한 무역활동을 통해 지역간 의존성이 높아졌다"며 "동아시아 통합의 주체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타결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관련해 강 교수는 "국가 간 영토분쟁이 고조되더라도 그것을 가려주거나 해소하는 것이 경제적 이익"이라며 "RECP과 같은 지역 경제 네트워크가 활성화 될수록 분쟁이 필요 이상으로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의 대외전략에서 EU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처럼 '강제'하는 방법을 취하지 않는다"며 "다자규범을 앞세우는 것이 전통적인 철학"이라고 언급했다. 강 교수는 이어 "중국은 사드에 대한 보복조치를 함에 있어 국제 통상규범을 고려하지 않는 듯 보였다"며 "한국은 EU와 함께 다자주의에 충실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앞서 진행된 세미나에서 'EU와 미국 경제통상관계'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EU와 미국 간 통상협상 사례에서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에도
강 교수는 파리정치대학에서 경제학박사를 취득한 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을 거쳐 현재 한국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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