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해 "곧 만나자"고 제안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이 17시간 만에 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합니다. 회담을 하려면 적대 정책부터 철회하라며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고문 명의로 담화문을 내놨습니다.
"아무것도 받지 못한 채, 미국 대통령에게 자랑할 거리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시작부터 냉랭했습니다.
이어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우리를 적으로 보는 적대시정책부터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봤고, 새로운 북미 정상회담을 시사하는 의미로 해석했다"며 트위터에 대한 답장임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젯(17일)밤 트위터에서 김 위원장에게 "빨리 행동해서 협상을 마무리하자"며 대화의 손길을 내밀더니, "곧 보자"고 한 것에 17시간 만에 화답한 겁니다.
지난 6월 판문점 회동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5시간 만에 화답했던 데 이어, 이번에도 트위터에 '즉각 화답'한 겁니다.
다만 지난 6월과 달리, 한미연합훈련 유예와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대답을 내놓은 겁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북한은 어제담화문으로 "북미 대화가 열린다 해도,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문제가 의제에 오르지 않는 한 핵 문제가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습니다.
대북제재나 인권 비난 등 '대북적대시 정책'으로 꼽히는 것들을 앞으로 회담의 대가로 내걸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