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나라당이 연말 처리를 못 박은 쟁점법안 85개를 추려내고,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사흘째 본회의장 농성을 이어간 민주당은 'MB악법' 철폐를 위한 당원 결의대회를 열고 결전을 다짐했습니다.
임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84개 쟁점 법안의 직권 상정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처리하기가 불가능해진 법안에 대해서 직권상정으로 처리해달라고 요구하는 법안 명세표를 배포했습니다."
한나라당은 또 민주당이 점거한 본회의장 질서 유지를 위해 국회의장에게 경호권 발동을 요구했습니다.
사실상 '강행 처리' 절차에 착수한 셈입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한나라당 대표
- "이제는 우리가 돌파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에 몰렸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아무것도 못하고 또 기다리고 주저앉는다면 나라와 국민에 대한 배신입니다."
그러면서 사회개혁법안 가운데 일부는 합의 처리하겠다며 자세를 바짝 낮추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사흘째 본회의장 점거 농성을 이어가며 한나라당의 쟁점법안을 결사항전의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 인터뷰 : 원혜영 / 민주당 원내대표
- "휴대폰도청법, 방송장악법, 재벌은행법 등 MB 표 반민주, 친재벌 악법을 즉각 철회하십시오. 이들 악법은 타협의 대상이 아닙니다."
당원, 당직자 총동원령 아래 영등포 당사에서는 'MB악법 결사저지'를 위한 결의 대회도 열었습니다.
공을 넘겨받은 김형오 국회의장은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김양수 비서실장은 김 의장이 쟁점법안 문제를 국민의 뜻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김양수 / 국회의장 비서실장
- "직권상정에 대해서는 의장께서 평소 소신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국민이 염려할 때 국회법에 따라
김 의장은 내일(29일) 부산 서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쟁점 법안 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일촉즉발의 여야 대치 속에 김 의장이 어떤 견해를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 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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