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한 우리측 입장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방미길에 올랐습니다.
미국과 인식차이가 큰 상황에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가 관심인데, 벌써부터 '빈손 외교'에 머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공항 출국장에 나타난 3당 원내대표의 표정이 사뭇 비장해 보입니다.
미국이 6조 원에 달하는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한 것도 모자라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까지 꺼내면서 어깨는 더 무거워졌습니다.
여야는 초당적 협력을 약속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시작된 배경에는 시각차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공정하고 또 합리적인 방위비 협상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외교적 노력을 견지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 인터뷰 :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지소미아 파기로부터 시작되는 여러가지 외교안보의 어려운 부분을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서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3박 5일 일정의 방미 외교에 나선 대표단은 미 상원의 찰스 그래슬리 임시의장 등 국회 관계자를 비롯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을 잇달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여야가 공정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촉구하는 결의안도 채택하지 못한 상황에서 방미 길에 오른데다 미국과의 인식 차이가 커 외교적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실제, 출국 전 나 원내대표의 발언 때는 "미국 편만 들 거면 가지 말라"는 시위대와 이를 제지하는 일행의 고성이 오가는 등 엇갈린 여론을 보여줬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