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둘러싸고 한미 간의 신경전이 팽팽해지는 모양새입니다.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 얘기까지 흘리는 가운데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극비리에 미국을 다녀왔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내년 방위비 분담금으로 올해보다 5배나 많은 6조 원을 요구한 미국.
우리 정부의 반발 속에 그제(19일) 열린 3차 협상은 파행됐습니다.
그런데 필리핀을 방문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방위비 협상과 주한미군 주둔 문제를 연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마크 에스퍼 / 미국 국방장관
- "(한미 방위비 협상이 연내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는 뭔가요? 주한미군 감축도 고려하나요?) 앞으로 뭘 할지, 안 할지 예측하거나 추정하지 않겠습니다. 국무부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위비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 국무부의 압박 강도도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한국은 가장 중요한 동맹 파트너 가운데 하나"라면서도 "누군가 무임승차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18일 미국을 극비리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 백악관 고위 인사들을 잇따라 접촉한 김 차장은 방위비 분담금과 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집중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차장은 방미 결과를 오늘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