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9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민식이법과 데이터 3법 등을 처리하려고 했는데요.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찰 개혁안과 선거제 개혁안을 막겠다는 취지로 무제한 토론, 이른바 필리버스터 카드를 꺼내 들면서 본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했습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유한국당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20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처리하려고 한 200여 개 안건의 필리버스터 강행 의지를 재차 확인했습니다.
오전에 이어 하루에만 두 차례에 걸쳐 의원총회를 소집한 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번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이 필리버스터는 국회법에 따르면 계속될 수 있고…. 자유한국당 의원 한 명 한 명의 연설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성곽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민생파괴! 국회파괴!"를 외치며 규탄대회를 열어 맞불을 놓았습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대 국회를 식물국회로 만들었다"고 맹비난했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경고했습니다.
애당초 여야는 민식이법과 데이터 3법 등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패스트트랙 처리 기한이 다가오고 황교안 대표의 단식 중단 발표가 있으면서 자유한국당이 특단의 투쟁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기국회가 다음 달 10일에 끝나는데, 200여 개 안건마다 의원 1명이 4시간씩 필리버스터를 이어가 사실상 패스트트랙 법안 안건 상정과 표결 처리를 막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됩니다.
이후 임시국회를 열려고 해도 자유한국당의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노려 남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셈법도 엿보입니다.
한편, 민생법안을 볼모로 필리버스터를 하느냐는 비판이 일자, 자유한국당은 "민식이법은 필리버스터 신청 안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뒤늦게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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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