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70년생 미만 그러니까 50살 미만 국회의원 수는 21명에 불과합니다.
여기서 유권자의 35%를 차지하는 20~30대 국회의원은 겨우 3명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야 모두 세대교체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 청년을 대변하는 목소리는 외면당하기 일쑤입니다.
과연 해법은 없는지 조창훈, 김도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클로이 스워브릭 / 뉴질랜드 국회의원 (25살)
- "「현재 52대 뉴질랜드 국회의 평균 연령은 49살입니다. 알겠어요, 꼰대 씨(Ok,Boomer).」"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 제로 법안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50대 중진 의원에게 20대 의원은 '알겠어요. 꼰대 씨'라며 응수합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특정 법안 필요성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인데요. 그런 차원에서 2030 없는 20대 국회는 청년 법안 발의와 통과에 얼마나 열심이었을까요?"
「지난 3년 반 20대 국회에 발의된 2만 4천여 건의 법안 가운데 청년 관련 법안은 모두 68건, 이 가운데 처리된 법안은 3건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엄창환 /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 (지난달 6일)
- "청년을 호명하는 강도에 비해서 국회 내 입법이나 예산 과정에는 항상 청년 의제는 후순위로 밀리는 모습이 다수고…."
하지만 21대 총선이 다섯 달 앞으로 다가오자 정치권은 앞다퉈 다시 청년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달 15일)
- "청년들이 우리 당의 미래를 접수하고 주도할 수 있도록 그런 역할을 해야 되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달 14일)
- "청년들이 당당하게 일어설 수 있도록 어떻게 뒷받침할 건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여야가 앞다퉈 청년 전략공천이나 권역별 할당제, 가산점 등의 의견을 제시하면서 21대 국회엔 2030 국회의원이 많아질 거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하지만 이들이 국회에서 청년을 제대로 대변하고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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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로 먼저 청년 정치인 길을 걸었던 선배들은 현실적 어려움인 '재정'을 꼽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경선을 치르고…, 상향식 공천이란 이름으로 미화됐지만 사실 동네에서 계속 막걸리 마시라는 얘기예요. 그거 하고 다니면 생업을 영위하기 어려워집니다."
원내에 가까스로 진입해도 세력화할 2030세대 부족으로 법안 제출까지도 산 넘어 산입니다.
▶ 인터뷰 : 신보라 / 자유한국당 의원
- "위원회를 구성하려고 해도 청년 의원들 숫자 자체가 적다 보니까 아예 구성 자체를 할 수가 없었어요. (청년 정책을) 이해하지 못해서 법안 공동 발의에도 애를 먹었던…."
청년 세대의 고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인물 발탁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장하나 / 전 민주통합당 의원
- "단지 수를 늘리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예컨대 88만 원 세대라든가, 최근에 82년생 김지영이라든가, 그 세대의 존재를 인지하고 해결할 의지가 있는 사람을 원내로…."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아이러니하게 '청년'이란 틀에 갇히지 말란 조언도 합니다. 그래야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고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국회의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청년, 여성, 이주민 등 각 세대와 계층의 다양한 목소리가 골고루 반영되는 21대 국회를 유권자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 김도형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