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과정에서 여러 결함이 발견됐던 K-11 복합형 소총 사업이 결국 중단됐다.
4일 방위사업청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12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어 K-11 복합소총 사업을 중단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K-11은 5.56mm 소총탄과 20mm 공중폭발탄을 병행 사격할 수 있는 복합형 소총으로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2008년 개발에 성공해 2010년부터 일부 군에 보급돼왔다. 최초 개발비용과 일부 양산비용 등에 총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K-11은 해외 10여 개국에서 관심을 보이며 수출 전망도 밝은 무기였다.
그러나 세계최초로 개발한 명품무기라는 군의 홍보와는 달리 K-11은 2014년부터 사격통제장치 균열을 비롯해 전지 파열 시 사수 안전 문제와 견착 시 충격력 등 결함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2014년 이후 납품이 중지됐다. ADD는 2018년까지 형상 변경을 30여 차례 실시하면서 드러난 결함들을 보완해왔으나 지난 8월 감사원은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감사 결과를 통보했다. 당시 감사원은 방사청장에게 "K-11 복합형소총의 명중률 저조, 사격통제장치 균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이날 방사청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결과, 사업추진 간 식별된 품질 및 장병 안전문제, 국회 시정요구 등을 고려해 사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심의·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추위에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체계개발 기본계획을 심의, 의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업을 주관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이 달 중으로 방산업체를 선정해 L-SAM 체계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체계개발이란 무기로서 성능을 가진 완제품 상태까지 마치는 것을 말하며, 성능평가를 통과하면 양산 단계에 들어간다. 체계개발은 사업비 97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4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체계개발이 정상적으로 완료되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양산 및 전력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한국형미사일방어의 핵심 요격 수단 중 하나인 L-SAM은 고도 50∼6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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