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 점거 농성을 해제했습니다.
다시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국회에 중계차 나가 있습니다.
강상구 기자.
【 기자 】
예, 국회입니다.
【 질문 1 】
민주당의 점거는 풀었지만, 오늘 아침에도 민노당과 국회 경위들과의 충돌이 벌어졌다죠?
【 기자 】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은 어젯밤 이곳 본회의장 앞 농성을 풀고 해산했지만, 이 자리를 민주노동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채우고 있었습니다.
우선 1차로 오늘 새벽 3시쯤 경위들이 투입돼 민노당 당직자들을 강제 해산시켰고, 1시간쯤 전 2차 해산이 있었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애초 오늘 아침까지 본회의장 앞 질서 회복을 공언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해산은 민노당이 내건 현수막 철거부터 이뤄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직자들과 경위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당직자들 대부분이 의사당 본청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강기갑 대표는 현재 의장실 앞에서 김형오 의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 중입니다.
본회의장 앞에는 권영길 의원을 비롯한 일부 민노당 의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현재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 주변에서는 바리케이드를 대신해 쌓아놓은 의장 등 각종 집기를 치우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민주당의 농성 해제에도 본회의장 주변의 긴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질문 2 】
밤새 국회 상황부터 정리해 주시죠.
【 기자 】
민주당이 어젯밤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곳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 농성 해제를 결정했습니다.
무려 4시간 동안의 격론 끝에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임시국회가 끝나는 오는 8일까지 쟁점법안의 직권상정을 자제하겠다고 밝힌 어제 기자회견을 긍정 평가한 결과입니다.
민주당은 그러나 열흘을 넘긴 본회의장 점거는 풀지 않고 있습니다.
또 주말의 충돌 과정에서 이뤄진 김형오 국회의장과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에 대한 고발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여야 간의 협상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견해입니다.
【 질문 3 】
결국, 여야 협상으로 상황을 풀어야 할 텐데요.
현상 전망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방금 한나라당 최고중진 연석회의가 열렸는데, 강경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박희태 대표는 "로텐더 홀은 국회 복도에 불과하다"며 "이곳에서의 농성 해제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며 민주당 철수의 의미를 평가 절하했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야당이 의회폭력을 민주화 투쟁으로 위장해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민주당에 비판적인 시선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8일까지 할 일이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국회 운영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에서 대화를 제안해 온다면 검토하겠다"고 얘기했지만, 부정적인 기류가 강합니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박근혜 전 대표도 견해를 밝혔습니다.
박 전 대표는 "법안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서 국민 통합을 위해서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하지 않겠냐"며 강경한 태도를 견지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중 여야 대화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태도만 밝혔습니다.
잠시 후 10시 30분 본회의장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당론이 모일 예정입니다.
오늘쯤 상임위 철수를 거쳐 임시국회 회기 안에 본회의장 농성도 풀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정세균 대표는 "본회의장과 상임위 철수 문제는 한나라당과의 대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절한 시기에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한나라당의 뜻대로만 되는 국회가 아닌 만큼 한나라당은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한바탕의 몸싸움을 국민에게 선보인 정치권은 아직 대화 재개 소식을 전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본회의장 주변의 긴장은 여전히 팽팽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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