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교섭단체가 내년도 예산안과 비쟁점 법안들을 내일(10일) 처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극단으로 치닫던 국회가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된 건데, 다만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던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는 잠정 보류됐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선출 직후 열린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건데,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 인터뷰 : 문희상 / 국회의장
- "민주화 동지로 말하면 이인영 동지보다 심재철 동지가 나를 더 빨리 만났어. 감방 동기야."
여야는 1시간 30분 가까운 논의 끝에 내년도 예산안을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내일(10일) 처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금의 예산 수정안이 한국당을 제외한 4+1 협의체에서 마련된 만큼, 최대한 한국당까지 포함해 합의안을 만들기로 한 겁니다.
▶ 인터뷰 :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한국당과) 합의가 안 되면, 우리는 내일 오후 2시에 우리가 준비한 수정안을 가지고 예산 처리 과정으로 들어간다…."
여당이 정기국회 때 반드시 상정하겠다던 패스트트랙 법안은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기로 하면서 보류됐습니다.
민주당은 모레(11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 때 패스트트랙 법안을 처리할 수 있게 한국당과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인데, 전날까지 공조했던 4+1 협의체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심상정 / 정의당 대표
- "자유한국당이 대한민국 국회를 18번이나 보이콧하고, 정기국회 하루 앞두고 원내대표 바꿨다는 이유로 다시 교섭 테이블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파렴치한 일입니다."
또, 선거법 뿐만 아니라 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등 건건마다 한국당과의 이견이 커서 임시국회 역시 험로가 예상됩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