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국회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본회의장에서는 고성과 의사진행 방해가 난무했고, 한국당이 국회의장실을 점거하면서 건강 문제를 호소한 문희상 의장이 사회권을 주승용 부의장에게 넘기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본회의 시작 직후 릴레이 항의 구호를 외치던 한국당 의원들.
"(문희상은)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듣기만 하던 문희상 의장은 개의 20여 분만에 예산안 처리를 강행했고, 분위기는 더 험악해졌습니다.
"독재 타도! 독재 타도! 독재 타도! 독재 타도!"
한국당 의원들은 이낙연 총리가 발언대에 오르는 걸 막기 위해 실력 행사에 나섰고, 문 의장은 본회의를 중단을 선언한 후 의장실로 복귀했습니다.
▶ 인터뷰 : 문희상 / 국회의장
- "정황상 정회를 선포합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의장실로 몰려가 의장 면담을 요구했고,
"의장님 나오세요. 뭐가 겁이 납니까"
의장실 주변을 가로막아 서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건강 악화를 우려한 문 의장은 검진 간호사의 권고를 받아 국회를 빠져나와 공관으로 향했습니다.
결국 본회의는 문 의장의 사회권을 이어받은 주승용 국회부의장이 대신 이어갔는데, 예산 부수법안마다 한국당이 반대토론을 펼쳐 표결이 지연됐습니다.
결국, 예산 부수법안 대부분은 처리되지 못한 채 자정 직전에 본회의는 종료됐고,
한국당은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탄핵하겠다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해 부역한 홍남기 기재부장관· 경제부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의 행태는 명백한 범죄 행위입니다."
민주당을 규탄하는 한국당의 본회의장 밤샘 농성과 함께 전쟁 같은 20대 마지막 정기국회는 막을 내렸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