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기지 반환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미군기지의 환경오염을 정화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1,100억 원을 누가 부담할 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이번 합의로 반환되는 인천 부평의 주한미군기지 캠프마켓입니다.
▶ 스탠딩 : 백길종 / 기자
- "이곳은 2년 전 환경부 조사에서 독성물질인 다이옥신 오염이 확인된 곳입니다. 오염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오늘 합의로 즉시 반환됐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정화문제에 대해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합니다.
▶ 인터뷰 : 김용하 / 인천 산곡동
- "반환받고 나면 나중에 환경문제가 처리 안 되면 어떡해요. 처리된 다음에 반환을 받아야 안전하죠."
다이옥신이 넓게 퍼져 있는 부평 캠프마켓의 경우 오염 정화비용이 773억 원. 4곳을 모두 합치면 1,100억 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하지만, 한미 양국은 정화 비용 부담을 놓고 수년간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미국이 한미 주둔군지위협정, SOFA의 조항을 근거로 미군기지의 원상복구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환경단체들은 주민 건강에 큰 위해를 가하고도 미국이 제대로 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반발합니다.
▶ 인터뷰 :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 "SOFA에 보면 KISE라고 해서 인체에 긴박하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 주한미군이 정화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거든요. 다이옥신이 이거에 해당 안 하면 뭐가 긴박한 오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오염정화에 필요한 기간은 2년 정도.
조기 반환에 합의하고도 오염 정화 문제를 풀지 못하면서 미군 기지가 실제 주민의 품으로 돌아오기까진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