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7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문 대통령과 정 전 의장의 과거 인연 등에 관심이 쏠립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지낸 문 대통령과 같은 기간 열린우리당 의장, 산업자원부 장관 등을 거친 정 전 의장이 직접 교류할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문 대통령과 정 전 의장이 직접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문 대통령과 정 전 의장은 당시 전국을 돌며 손학규 현 바른미래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등과 함께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민심에서 앞선 문 대통령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당심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점쳐진 정 전 의장을 물리치고 그해 9월 대선후보로 선출됐습니다.
정 전 의장은 한 달 뒤인 10월부터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이후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대선후보 직에서 사퇴한 뒤로 안 후보 측과의 공동선대위 구성을 위해 공동선대위원장이 총사퇴를 결의했을 때는 자리에서 잠시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도부 공백상태를 방치할 수 없다는 당시 문 후보의 판단에 따라 다시금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아 사실상 선대위 구심점 역할을 하며 선거를 진두지휘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 후보에게 패한 후 가장 적극적으로 문 후보를 도운 경선 후보로 통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정 전 의장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에 나란히 도전장을 내 당권 경쟁을 예고했으나, '당 화합'을 내건 정 전 의장의 전대 레이스 하차로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정 전 의장은 대선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문 대통령이 2017년 대선에서 당선되는 데 적극적인 조력자 역할을 했습니다.
충청 5선인 박병석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 전병헌 전 정무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당내 '정세균계' 인물이 대거 문 대통령 선거캠프에 합류해 큰 힘이 됐습니다.
이제 관심은 정 전 의장이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어 총리에 임명됐을 때 문 대통령과 어떤 호흡을
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는 매주 주례 오찬회동을 비롯해 중요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만나 머리를 맞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권에서는 문 대통령과 정 전 의장이 대선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를 함께하며 교감한 기간이 짧지 않은 만큼 국정 운영에서도 좋은 호흡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