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오늘(24일) 자당의 격렬한 반대에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전날 본회의에 상정한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선거법 상정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돌입한 한국당은 이날 필리버스터와 더불어 본회의장 밖에서 기자회견을 연달아 열고 선거법 반대 여론전을 병행했습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의장은 의장으로서의 권위와 위신을 팽개치고 좌파의 충견 노릇을 충실하게 했다"며 "그는 파렴치한 의사 진행으로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문 의장이 전날 '임시국회 회기 결정'에 대한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을 기각하고, 예고된 의사 진행 순서를 바꿔 선거법을 우선 상정한 것을 비판한 것입니다.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섰던 주호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 의장은 민주주의를 망친 최악의 국회의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출신의 문 의장은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국회법도 위반해가며 권력의 편에서 국회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심 원내대표는 "문 의장이 왜 권력의 시녀로 전락했는지 국민은 안다.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는 '아빠찬스', '의원찬스'인 것을 삼척동자도 다 안다"며 문 의장의 '아들 지역구 세습' 논란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습니다.
한국당은 문 의장에 대해 ▲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고발 ▲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 사퇴촉구 결의안 제출 ▲ 권한쟁의 심판 청구 등을 하는 등 최대수위의 압박을 가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국회법을 개정해 국회의장의 중립의무를 강화하고 이를 어길 경우 탄핵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한국당은 본회의에 상정된 선거법 수정안이 아무런 사전 논의 없이 선거 연령을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인하하도록 한 것에 대해서도 '교실의 정치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선거법안을 논의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도 '고3 교실이 선거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조해 초등학교를 5년으로 줄이는 등의 학제개편이 있는 경우에만 연령 인하를 논의하기로 했다"며 "선거 승리를 위해 교육은 망가져도 된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내년부터 수많은 '인헌고'가 생길 것"이라며 "선거법을 위반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조희연 현 교육감의 지원으로 초중고 40여곳에 지원금을 주고 모의 선거 교육을 한다는 데, 사전 기획이 아닌가
한국당 문성호 청년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전교조 출신 교사가 수업 중에 정치편향 발언을 하고, 문제를 제기한 학생에게는 겁박과 인격모독을 자행하는 것이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라며 "오로지 자신들의 표만 계산하는 민주당과 자투리 4당은 공당으로서, 어른으로서의 최소한의 책무도 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