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인 오늘도 국회에서는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저께 밤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데, 자세한 소식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최형규 기자,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필리버스터 상황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이틀 전부터 시작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는 지금까지 40시간 가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필리버스터 10번째 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지금까지 2시간 넘게 선거법에 대한 찬성 토론을 하는 중입니다.
홍 의원은 선거법 개정안의 정당성을 설명하면서, "한국당이 국회의장석과 발언대까지 올라와 점거를 시도하고 항의했다"며 "국회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홍 의원 전에는 박대출 한국당 의원이 반대 토론을 했는데, 이번 필리버스터에서 가장 긴 시간인 5시간 50분 동안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박 의원은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신의 있고 합리적 성품으로 장비라는 별명이 있었지만, 역적 동탁이 됐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청와대 출장소의 소장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당에선 전희경 의원도 필리버스터를 통해 "이러자고 30년 세월 정치를 하셨나"라며 문희상 의장을 쏘아붙였습니다.
홍익표 의원 이후에는 한국당 정유섭 의원, 민주당 강병원 의원, 바른미래당 유의동 의원과 무소속 이언주 의원 등 6명이 필리버스터에 나설 예정입니다.
【 질문 2 】
오늘이 이번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날 아닙니까?
그렇다면, 선거법 처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기자 】
네, 말씀하신 대로 이번 임시국회 회기는 오늘 밤 12시까지입니다.
따라서 필리버스터도 오늘 밤 12시까지만 진행할 수 있는데요.
국회법에 따라 필리버스터 대상이었던 법안은 다음 임시국회 시작 때는 가장 먼저 표결하게 됩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4+1' 협의체에서 내일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한 만큼, 내일 본회의가 열리게 되면 자동표결 절차에 들어가는데요.
4+1 협의체에서 이미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의결정족수 148석 이상을 확보한 상태기 때문에 본회의가 열리게 되면 선거법 개정안은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다음 임시국회 때 또 다른 신속처리안건, 패스트트랙 법안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등 검찰개혁 법안을 상정할 예정인데요.
이 법안엔 수사기관이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포착하면 공수처에 즉시 통보하도록 하는 규정이 새로 포함돼 논란이 불거질 전망입니다.
한국당은 공수처법 역시 필리버스터로 저지에 나설 방침이어서 여야의 대치는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bn.co.kr ]
현장연결 : 조병학 PD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