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쉬운 것부터 먼저 풀어나가자는 '잠정합의'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북한은 연일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남한과 미국 비판에 열을 올렸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북미 협상에 대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잠정 합의'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비핵화의 최종 단계에 대해 북미 간 이견이 큰 만큼 일단 양측이 내놓을 수 있는 부분부터 합의하자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연철 / 통일부 장관
- "상황 악화를 막고, 협상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선 최종합의로 가는 징검다리로써, 잠정합의의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북한이 강조한 '단계적 접근법'이나 스티브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16일 제안한 '타당성 있는 단계"와 상통하는 개념으로 풀이됩니다.
김 장관은 새해에 DMZ 실태조사는 물론 남북철도 연결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이는 중국과 러시아가 제출한 제재 완화 결의안과 유사해 눈길을 끕니다.
한편, 북한은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북남관계가 진전하지 못하는 것은 외세의 눈치만 살피는 남조선 당국의 그릇된 외세 의존 정책 때문"이라며 비난했습니다.
지난 14일 이후 외무성이나 군 명의의 담화문을 자제한 채 대외선전매체를 이용하고 있어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려는 의도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