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성탄 선물' 경고로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시기에, 얼마 전 일본에선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는 오보가 있었죠.
이를 두고 미국에선 오보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까지 나왔었는데요.
국내에서도 지난 26일 밤 동두천 미군기지에서 실수로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면서 부대원들이 초긴장 상태에 빠지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정규해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둠이 짙게 깔린 지난 26일 밤.
적막을 깨고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동두천 미군기지인 캠프 케이시에 울려 퍼집니다.
누군가가 SNS에 올린 이 영상엔 "북한이 우리에게 성탄 선물을 준 것 같다"는 설명도 달렸습니다.
공습경보 사이렌 소리에 군인들은 제복 차림으로 뛰쳐나오는 등 긴급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경보는 실수에 의한 오작동이었습니다.
취침나팔 대신 비상 사이렌이 잘못 울린 겁니다.
동두천 미군기지 관계자는 오경보 사실을 확인한 뒤 부대들에 공지했고, 재발 방지를 위한 통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캠프 케이시는 북한과 가장 가까이 있는 미군 기지로, 북한의 '성탄 선물' 도발 우려에 대한 대비태세 속에 있었던 만큼 혼란이 컸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북한의 위협 속에 비상 사이렌이 잘못 울려 한때 극심한 공포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에선 NHK 방송이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는 오보를 내기도 했는데, 미국에선 이런 오보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하와이에서 탄도미사일 공격 경보가 잘못 발령돼 주민과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있었습니다.
당시 오경보 역시 하와이 주정부 비상관리국이 시스템을 점검하다 실수로 작동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