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바마 차기 정부를 겨냥해 북미관계와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비핵화보다 북미관계 정상화가 먼저이며, 검증은 비핵화 마지막 단계에서 남북한을 상대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은 어젯밤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9.19 공동성명에 동의한 것은 관계정상화를 통한 비핵화라는 입장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적대정책 때문에 핵 문제가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미국과 관계정상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오바마 차기 정부가 평양에 외교대표부를 설치하는 등 관계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미국을 향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검증 문제에 대해선 비핵화가 최종 실현되는 단계에서 남한과 북한을 모두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방송(어젯밤)
-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비핵화가 최종적으로 실행되는 단계에 가서 조선반도 전체에 대한 검증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
남한에 대한 검증 대목에서 미국 핵무기의 배치와 철수 경위를 확인할 자유로운 현장 접근을 강조한 점도 주목됩니다.
한편, 6자회담 우리측 차석대표인 황준국 북핵기획단장이 내일(15일) 평양을 방문합니다.
외교통상부는 지난달 6자회담 합의에 따라 북한이 지난해 말에 답신을 보내 방북이 이뤄진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 측 실무전문가들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미사용 연료봉 처리를 위한 기술적이고 경제적 측면들을 중점 조사합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 입장에서는 오바마 정부 출범 이전에 북핵 불능화와 관련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북한이 남측의 방북을 허용하고 연이어 미국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오바마 정부 출범 전에 현안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면서 관계를 진전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돼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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