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마지막 날 당중앙위 전원 회의 참석 이후 공개 석상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에 심리적으로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당중앙위 전원 회의에 참석했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당시 회의에서 핵·미사일의 시험과 발사 파기를 위협하며 '대미 정면 돌파전'을 선언했는데 이후 김 위원장의 모습이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북한 관영 매체들의 보도가 있었지만, 참배 시점이 알려지지 않았고 사진과 영상도 없었습니다.
참배 이후 닷새째 되도록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서 사라진 상황인데, 일각에선 미국이 지난 3일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참수 작전'으로 제거한 것에 김정은 위원장이 심리적 압박을 받았단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은 솔레이마니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다 시점을 노려 공격한 '핀셋 제거'로 죽였는데, 이 작전은 북한이 두려워하는 수뇌부 제거 작전의 전형적 사례입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경우 2001년 아프가니스탄과 2003년 이라크 전쟁 때 두 달까지 공개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김정은의 두문불출이 대화 여지를 남긴 채 새 전략 무기를 언급하며 비핵화 협상에 대한 '공'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넘긴 뒤 어떤 반응이 나올지 조용히 지켜보는 의도적인 행동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