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 갈등을 빚는 건 비단 대북 관련에 그치지 않습니다.
서로 이견을 줄여가고 있었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놓고도 미국이 갑자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6차 회의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난 가운데, 폼페이요 국무장관과 에스퍼 국방장관이 이례적으로 한국의 분담금 협상에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에서 이틀간 진행된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6차 협상이 또다시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양국 간 이견이 줄었지만 총 규모를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미국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례적으로 미국 언론을 통해 한국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두 장관은 한국은 동맹이지 부양대상이 아니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한국이 세계적인 경제 강국으로서 국방에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이 부담하는 몫은 미군 주둔 비용의 3분의 1을 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비중까지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연구센터장
- "미국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받아냄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
협상을 마치고 오늘(17일) 귀국한 정은보 방위비 분담 협상 대사는 주한미군 주둔에 따른 간접비용과 무기구매를 통한 기여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정은보 /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 대사
-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을 위해서 지원해주는 것들도 있고 무기구매도 당연히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하겠습니다만 그 외에도 저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정 대사는 최근 거론되는 방위비 분담 협상과 호르무즈 파병 연계설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김 원·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