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오늘(28일)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당 재건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각자가 가진 생각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화를 통해서 그런 생각을 하나씩 맞춰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찬에는 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등 안철수계 의원 전원과 김동철·박주선·주승용·이찬열·임재훈·최도자 등 당권파 의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채이배 의원은 오찬 전 잠시 얼굴을 비췄다가 바로 자리를 떴습니다.
안 전 의원은 '손 대표로부터 답변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오찬 전까지 답을 주면 의원들과 의논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며 "아직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안 전 의원은 전날 손학규 대표를 만나 당 지도부 개편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할 것과 비대위원장직을 자신에게 맡기거나 전당원투표를 통해 선출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비대위원장직을 맡겨달라는 것은 사실상 당권을 요구한 것으로 읽힙니다.
이 제안에 대해 손 대표에게 오찬 이전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손 대표는 오찬 이후인 이날 오후 3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손 대표는 제안을 받은 직후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습니다.
주승용 의원은 오찬 후 기자들에게 "안 전 의원이 '손 대표와 나눈 이야기가 언론에서 왜곡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자신은 그렇게 당을 분열시키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며 "당을 살려보겠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주 의원은 "저를 비롯한 박주선·김동철 의원이 '제2의 유승민당'이 만들어지는 결과는 좋지 않을 것 같다, 비례대표 문제도 있으니 당이 막 가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손 대표와 안 전 의원이 2선으로 후퇴하고 새 지도부를 꾸리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안 전 의원은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전 의원이 독자 신당을 꾸리는 것
그는 "극한 상황으로 가지 않겠다는 데 대해서는 공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손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고 난 뒤 중진 의원들이 손 대표와 안 전 의원 사이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