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11월17일부터 미국의 비자면제가 시행됐지만 출국자 수는 오히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환율 상승 때문인데 여행객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미국 비자면제가 시행되면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출국자수가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법무부 출입국 관리소에 따르면 2007년 11월20일부터 2008년 1월19일까지 216만명이던 출국자가 2008년 1월20일부터 현재까지 132만명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 결과는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 7~8개 월이 포함된 수치로 만약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가을 때만 분석한다면 훨씬 더 출국자수는 줄어듭니다.
이처럼 출국자수가 급감한 것은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환율이 급등하자 여행을 자제했기 때문입니다.
여행객들은 비자면제가 시행돼 편리하게 느끼면서도 환율 급등으로 선뜻 여행을 떠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나지숙 / 서울 현저동
- "비자면제가 됐다니까 친구와 미국으로 여행을 가려고 준비 중인데 환율이 많이 올라서 좀 부담스럽습니다."
반면 미국으로 원정출산을 떠나는 산모들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한인타운에 산후조리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고 비자면제가 시행되면서 산모들이 5~6배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여행업체들은 비자면제 후 여행객들이 50~100% 늘어날 것으로 보고 미주지역 패키지 상품을 새롭게 준비하는 등 공격적 영업에 나섰지만 지금은 조심스럽게 관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남수현 / 모두투어 홍보마케팅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환율 상승으로 인해 고객들이 전년(2007년) 대비 10% 정도 감소한 상황입니다."
여행업체들은 여행객 감소에 한숨을 쉬면서도 올들어 감소폭이 조금씩이나마 줄어들고 있다며 하반기 경기가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나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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