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2월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영결식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운데)와 이찬열 의원(오른쪽)이 참석해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은 2018년 2월 창당 이후 처음으로 원내 교섭단체로 활동할 수 없게 됐다. 이 의원은 지난 2009년 재·보궐선거에서 손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국회에 입성했고 3선을 하는 동안 손 대표와 운명을 함께해온 대표적인 '손학규계' 인사다.
당내 현역 의원들이 집단 탈당을 시작했지만 손 대표는 여전히 사퇴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바른미래당 간판으로 총선에 나갈 후보가 거의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호남 기반 정당 간 연대로 기사회생을 노리겠다는 게 손 대표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이 탈당하자마자 손 대표는 그간 당무를 거부해온 임재훈 사무총장, 장진영 비서실장, 이행자 사무부총장 등 핵심 당직자들을 무더기 해임했다. 이들 역시 손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돼 왔다.
임 사무총장 등은 안철수 전 의원의 탈당 이후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고, 손 대표는 "복귀하지 않으면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장 비서실장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에게 (해임한다는) 전화가 왔다"며 "당무 거부는 손 대표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임 사무총장도 "오전에 해임됐다"며 "개의치 않고, 홀가분한 편. 오히려 손 대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손 대표는 주요 당직자와 함께 자신이 직접 지명한 주승용·김관영 최고
그나마 손 대표 측에 섰던 당권파들과도 등 지는 모양새가 된 바른미래당은 현실적으로 붕괴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안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중심이 돼 만들어진 바른미래당은 2년 만에 사실상 '당 해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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