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베이성 곳곳이 통제되면서 우한과 인근 지역에 남아있는 교민 2백여 명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도로 통제 탓에 귀국은 고사하고 감염 위험 등이 크다 보니 다른 질환이 있어도 중국 병원에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한인회와 정부가 임시 진료소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36살 공우석 씨는 지난달 23일 후베이성 여행에 나섰다 언스 지역에 열흘째 고립돼 출근도 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공우석 / 후베이성 여행 중 고립
- "전세기 비행기 신청을 했는데 통행증이 없어서 못 갔거든요. 다른 성으로 넘어가게끔만 해줘도…. 어떻게든 한국에만 가고 싶을 뿐이에요."
통행이나 도로 통제가 더 강화될 거라는 얘기에 식료품 마련을 위해 슈퍼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현지에 남은 2백여 명의 교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주우한총영사관과 후베이성 한인교민회가 마스크와 체온계 등 구호물품 수송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영사관에 올 수 없는 교민들에겐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물품을 전달하고, 우한시 외곽으로는 외부에서 택배로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현지 병원이 포화상태인데다 감염 위험성이 커 기본 의료 서비스조차 받지 못하는 교민들을 위해 임시 진료소 설치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덕기 / 후베이성 교민회장
- "현지에는 외과 의사 한 분이 봉사하시기로….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기가 힘들거든요. 병원에 간다는 건 공포스러운 일이니까요."
외교부 관계자는 우한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의 수요를 보고 있으며, 아직 3차 전세기에 대한 뾰족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