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은 오늘(10일) "학생들의 의견이 더 반영될 수 있도록 교육감 선거 등에 한해 선거권 연령을 더 낮추는 것을 검토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18세 유권자들과 간담회에서 "예전부터 선거권 연령 하향을 주장해왔는데 이제야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등학교 3학년 진학을 앞둔 청소년 7명이 참석했습니다. 안 위원장은 국민당의 정당색인 오렌지색 니트를 입고 나타났습니다.
안 위원장은 "18세 선거권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가 '꼴찌'"라며 "때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 민족은 단기간에 뭐든지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국민이어서 또 얼마든지 저력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제가 그 나이였을 때와 비교하면 생각이 깊고 고민도 많은 것 같다"며 "정당에 의견을 개진하고 싶다는 이야기들도 있어서 꼭 18세 이상이 아니라 16세, 14세 등 더 (폭넓게) 열어놓고 미래세대의 의견을 들어봐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라고도 했습니다.
간담회에서는 "선거권이 생겼지만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 "정치에 관심이 없으면 아무에게나 투표할 것 같다"는 등의 고민이 나왔습니다.
안 위원장은 "관심이 없다고 해서 아무나 찍으면 결국 '이미지 조작'을 하는 사람들만 유리하게 된다"며 "제대로, 많이 투표에 참여해서 정치가 '18세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게 만들어야 한다. 그게 여기 계신 분들의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독일에서의 경험을 언급, "독일에서는 국가 빚이 많아지고 환경이 오염되면 결국 그것이 다 미래세대의 부담으로 남는 '세대간 도둑질'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우리가 몇천원짜리 물건을 살 때도 인터넷으로 가격을 비교해서 사지 않나. 투표를 할 때 조금 더 노력을 정말 적합한 사람을 뽑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창당 준비 중인 국민당에서 기본적 정치 소양 교육을 하고 이를 당원뿐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오픈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당의 정당 혁신 방안 중 하나인 '모바일 정당'과 관련해서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한 사람이 아이디를 여러 개 만들지 못하게 하는 방안 등 비슷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바일 정당 플랫폼의 데모를 이번 주중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