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진솔 더 브릿지 대표가 북한이탈주민 창업지원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더 브릿지] |
탈북민 창업가를 집중 지원하는 '더 브릿지'의 황진솔 대표는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더 브릿지는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사람·환경 관련 비즈니스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UN 공보국(DPI) 공식 협력지위를 획득하기도 했다.
탈북민의 창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기관인 사단법인 더 브릿지은 지난 2017년부터는 탈북민 창업가들을 돕기 위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더 브릿지는 창업을 꿈꾸는 역량있는 탈북민에게 크라우드 펀딩을 연결하고, 일반 시민 누구나 탈북민 기업가를 지원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더 브릿지의 펀딩 방식은 단순히 탈북민이 도움을 받는 위치에 머무르지 않게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크라우드펀딩 '임팩트 기부'는 우선 탈북 창업자들이 펀딩을 통해 도움을 받되, 사업을 궤도에 올린 탈북민들이 재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기부에 재무적 투자 개념을 결합한 모델인 셈이다.
황 대표는 "수혜받은 탈북 기업가가 자립 후 원금을 재기부하는 '기부자'로 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재기부된 자금은 포인트 형태로 기부자에게 돌아오며, 기부자는 이 포인트를 사용해 다른 자립 프로젝트에 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펀딩을 받은 탈북 기업가 가운데 3명이 수혜자에서 정기후원을 하는 기부자로 탈바꿈했다.
특히 탈북민 창업자들의 활동은 향후 남북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예행연습'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봤다. 이 때문에 황 대표는 "단순히 도움을 주는 것보다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창업가 지원 기준에 대해서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창업가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사회적 의미가 있어야 한다"며 "성장을 통해 다른 탈북민들을 고용한다든지 통일시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본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누구나 창업하는 퍼주기식 환경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그는 "창업 DNA 갖고 있는 이들이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북측 출신 창업가들은 북측 사회와 자본주의 시스템도 잘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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