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5선 정갑윤 의원과 4선 유기준 의원이 오늘(17일) 4·15 총선 불출마를 잇따라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들로, 공교롭게도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분열됐던 보수 진영이 합하는 '미래통합당' 출범일에 불출마 결단을 알렸습니다.
정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잡는 중차대한 선거라는 점에서 제가 마음을 내려놓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불출마를 하게 된 것은 많은 분들의 성원과 사랑이 있었고, 마지막으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은혜를 갚기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의원은 이어 "나 보다는 대한민국을 선택하고자 한다. 내 한 몸 불살라 나라를 걱정하겠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달라"며 "여러분의 한 표가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 과업을 향해 저는 백의종군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의원은 울산 중구를 지역구로 2002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이후 내리 5선에 성공했습니다.
2014년 19대 국회에서 국회 부의장을 지냈습니다.
정 의원에 앞서 4선의 유기준 의원도 정론관 회견에서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유 의원은 "신진 영입을 위한 세대교체에 숨통을 터주고 물꼬를 열어주는데 제 자신을 던지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 소통과 협업을 통한 더 나은 공동체와 다가오는 미래세대를 위한 초석이 기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개인적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남은 임기 동안, 그리고 임기가 끝난 후에도 당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그간의 경륜을 모두 쏟아붓겠다"며 "당장 국민 여러분이 바라는 총선결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부산 서구 및 서구동구 지역구에서 17대 국회부터 연이어 4선을 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공과는 역사가 평가하겠지만 3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하는 현실은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석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정 의원과 유 의원 모두 한국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 합류 여부에 대해선 "깨끗이 내려놓을 것이다", "현재로선 생각 안하고 있다" 등으로
이들 2명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한국당 현역 의원은 김무성(6선), 한선교, 김정훈(이상 4선), 여상규, 김세연, 김영우, 김성태(이상 3선), 김도읍, 김성찬, 박인숙(이상 재선), 유민봉, 윤상직, 정종섭, 조훈현, 최연혜(이상 초선) 의원 등 17명으로 늘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