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항공편이 갑자기 끊겨 귀국하려던 유학생과 주재원 등 한국인 2백여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현지 분위기는 동양인에 대한 혐오에다 의약품 부족도 심각한 상황인데요.
외교부가 전세기를 긴급 파견해 고립된 한국인 이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러시아발 항공편 대부분이 예고 없이 결항하면서 유학생과 현지 주재원 등 2백여 명의 한국인이 고립됐습니다.
모스크바 공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유학생 김주미 씨는 동양인에 대한 혐오 탓에 공포감이 상당하다고 토로합니다.
▶ 인터뷰(☎) : 김주미 / 러시아 고립 유학생
- "편의점에서밖에 음식을 못 사서 먹는 것에 제한이 있고요.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저희가 지나갈 때 일부러 기침을 크게 하거나…."
또 다른 유학생인 김채원 씨는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기숙사에 사실상 갇혀 있다며 식료품과 의약품 부족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김채원 / 러시아 고립 유학생
- "못 나가게 해서 비상식량으로 버티는 중이에요. 일주일 전에 돌아다닐 때는 러시아 사람들이 침도 뱉고 기침도 해 대고…."
현지 상황이 심상치 않자 외교부는 긴급 전세기 투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쯤 러시아에 가는 대한항공 화물기를 여객기로 변경해 이들을 귀국시키는 방안을 러시아 측과 논의중입니다.
국가봉쇄령이 내려진 인도 1천 명을 비롯해 베트남 교민 500여 명 등 전세기를 통한 귀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가 전 세계 31개국, 4천여 명의 재외국민 귀국을 지원한 가운데, 해외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면서 방역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