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쟁점법안 중 최대 현안인 미디어관련법이 결국 상임위에 직권상정됐습니다.
민주당 등 야당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여야가 다시 한 번 물리적 충돌을 벌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효과음) 위원장 정신 차리시오. 이게 뭐야. 이게. 도둑질하지 마."
그야말로 기습 상정이었습니다.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은 여야 갈등의 최대 쟁점인 미디어관련법안을 위원장 직권으로 상정했습니다.
고 위원장은 문방위 재소집에 대한 여야 간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방송법 등 미디어법 22개를 일괄상정했습니다.
뒤통수를 맞은 민주당 등 야당은 뒤늦게 고 위원장의 회의 진행을 막았고 순식간에 여야 의원들이 뒤엉켰습니다.
당장 민주당 등 야당은 상정 자체가 무효라며 들고 일어났습니다.
▶ 인터뷰 : 조정식 / 민주당 대변인
- "날치기 시도 때 문방위원들이 의안을 배부받지 못했으며 대표 법률안과 다른 명칭을 사용했습니다."
민주당은 문방위 회의장에서 소속 의원 모두가 참석하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앞으로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법안 상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
- "이미 고흥길 문방위원장께서 (지난) 19일 문방위 회의에서 특정을 해 놓으셨습니다. 그래서 이 미디어법 22개 법안은 상정한다고 말씀하시고 의사봉을 두드리셨습니다."
그러면서 상임위 상정은 법안 강행처리가 아닌 여야 간 논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디어법의 상임위 상정으로 앞으로 여야 관계는 더욱 냉랭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벌써 지난 연말 국회 내 물리적 충돌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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