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기습상정으로 정치권이 급속도로 얼어붙은 가운데 국회 상임위는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2월 임시국회 회기가 얼마 남지 않아 여야 간 충돌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흥길 문방위원장의 미디어법 직권상정에 반발하는 민주당은 쟁점법안과 관련된 국회 의사일정을 모두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은 점거 중인 문방위 회의장에서 연이틀 규탄 의원총회를 열고 이른바 'MB악법'을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여야 충돌은 외교통상통일위와 정무위 등 쟁점법안 관련 상임위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한미 FTA 법안 처리가 걸린 외통위는, 민주당이 다른 상임위 소속 의원들까지 총동원해 일찌감치 위원장석을 점거하는 등 실력저지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최규성 / 민주당 의원(농해수위 소속)
- "이건 충분히 논의를 하고 그런 (농민의)피해보전 대책을 세운 뒤에 그리고도 합의해야 되는 일이고…"
▶ 인터뷰 : 박진 / 외교통상통일위원장
- "정상적으로 우리 상임위를 열어서 찬성 반대를 얘기해 주시는 게 정상적인 민주주의 아니겠습니까."
금산분리 완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던 정무위는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회의장 출입문을 봉쇄해 결국 회의가 열리지 못했습니다.
국정원법이 걸린 정보위도 'MB악법 저지'라는 피켓을 든 민주당 당직자들이 회의장 출입을 원천봉쇄하는 등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편, 보건복지위와 지식경제위 등 비 쟁점 상임위들도 민주당 의원들의 회의 진행 거부로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흥길 문방위원장은 내일(27일) 오전 한나라당 의원들만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소집할 예정이어서 민주당과 물리적 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명준 / 기자
- "2월 임시국회 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쟁점법안 처리에 가속도를 내고 있어 지난 연말과 같은 여야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